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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2/05/23 17:37:37  윤효진
[인터뷰] 탑밴드2로 대중에 밀착한 ‘감성 록밴드 네미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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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츠뉴스 윤효진 기자] ‘잠들지 말아요 아직은 안돼요 난 여기 있으니 눈을 뜨고 날 봐요’

 

이 노랫말을 읽고 멜로디가 떠올랐다면 당신의 기억 한편에는 네미시스의 ‘베르사이유의 장미’가 자리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하지만 그동안 방송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감성 록밴드’ 네미시스. 이들이 최고의 밴드를 가려내는 KBS ‘탑밴드2’에 도전장을 내민 이래, 많은 음악팬들이 이 꽃미남 밴드에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단순한 호기심 차원이 아니다.

 

우선 왜 밴드경연 프로그램에 출연을 결심했을까? 그 질문부터 묻고 싶어졌다.

 

네미시스 보컬 노승호(왼쪽)가 탑밴드2 출연 당시 심경을 전하고 있다. ⓒ 아츠DB

 

유난히 푸르렀던 5월 어느 날, 콘서트를 앞둔 네미시스를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만났다. 무대 위에 올라갈 준비를 이제 막 마친 참이었다.

 

(하세빈) “3집까지 발표했지만 활동할 수 있는 무대가 너무 적었어요. 사람들은 우리보고 왜 TV에 나오지 않느냐고 물었죠.”

 

앞 다투어 아이돌 그룹이 데뷔하고 있는 오늘날 가요계 상황에서 관록 있는 밴드가 설 무대는 턱없이 부족했다. 그래서 방송에 출연해 자신들의 노래를 들려주고 싶었지만, 그럴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렇다 해도 ‘탑밴드2’ 출연은 망설여졌다. 자신들보다 열악한 신인밴드를 위해 비켜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세빈) “주변에서 이런 프로그램에 출연해야만 앞으로 뭐든 할 수 있지 않겠냐고 조언했어요. 기성밴드가 나와서 부흥시켜줘야 한다는 건데,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더라고요.”

 

네미시스는 ‘탑밴드2’ 1차예선에서 대표곡 ‘베르사이유의 장미’ 영상을 올렸고, 시청자들의 추천 수 상위 10개 밴드 안에 들며 ‘슈퍼패스’를 얻었다. 이 때문에 심사위원 평가 없이 2차 예선에 진출할 수가 있었다.

그리고 지난 19일, 네미시스는 2차 경연 무대에 올랐다. ‘탑밴드2’가 시작된 지 3주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출전한 팀들은 모던록, 감성록, 헤비메탈 등 자신들의 색깔을 확연하게 드러냈다.

이날 전자뱀장어, 로맨틱펀치와 함께 실력을 겨룬 무대에서 이들은 ‘베르사이유의 장미’와 푸른하늘의 ‘7년간의 사랑’을 편곡해 선보였다.

 

(노승호) “무대에서 긴장하는 성격이 아닌데, 심사위원들이 다른 밴드의 공연에 반응하는 정도를 보니 그때부터 떨리더라고요. 하지만 막상 노래가 시작되니 긴장했는지 안했는지 모르게 원 없이 부르고 내려왔죠.”

 

2차 예선에서 보컬 노승호는 안정적 가창력으로, 기타리스트 하세빈과 전귀승은 퍼포먼스를 겸비한 화려한 연주로 심사위원들을 매혹시켰다. 드러머 정의석과 베이시스트 최성우도 물론 제몫을 다했다.

심사위원 유영석은 “헤비한 연주 실력과 보컬의 달콤한 보이스를 오묘하게 접목시켰다”고 극찬했다. 이날 네미시스는 조1위로 3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었다.

 

(노승호) “네미시스의 음악은 유독 보컬이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아요. 힘도 있어야 하고 섬세한 표현력도 필요하죠. 그래서 부담이 컸던 것 같아요.”

 

 

네미시스의 출전 소식이 알려졌을 때 시청자들의 입에서는 ‘전설의 록밴드’라는 수식어가 오르내렸다. 노승호는 그런 반응이 중압감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단독 무대에만 주로 올랐던 그들이었기에 다른 밴드와 음악성으로 대결하는 프로그램 형식이 큰 압박으로 느껴졌을 수도 있다.

 

네미시스 멤버들은 1997년 처음 음악과 마주했다. 고교 친구들끼리 밴드를 해보자며 하나둘 모여든 게 멤버결성의 시초였다.

그래서 노승호를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은 어릴 적부터 함께 지내오던 죽마고우였다. 통영고등학교를 다니던 이들은 “밴드 한 번 해보지 않을래?”라는 정의석의 말에 무작정 음악을 시작했다.

 

(하세빈) “지방에서 살았기 때문에 마땅히 활동할 만한 밴드가 없었지만, 그래도 음악은 해보고 싶어서 그냥 학생밴드로 시작했어요. 이후 대학에 들어가서 음악을 제대로 해보고 싶어졌고, 2000년부터 본격적인 곡 작업을 시작했죠.”

 

노승호의 경우는 2005년 자신의 솔로앨범 준비를 하던 중 우연치 않은 기회에 네미시스 오디션에 참가해 팀에 합류했다.

 

(하세빈) “오디션 당시 승호가 미성(美聲)이었어요. 네미시스에 딱 어울리는 목소리였고, 잘만 다듬으면 훌륭한 록보컬리스트가 될 것 같았죠.”

 

그렇게 다섯 명은 완전한 ‘네미시스’가 되어 함께 걷기 시작했다. 오랜 시간 함께할 수 있었던 비결을 묻자 하세빈이 또 말을 이었다.

 

(하세빈) “서로를 잘 알기에 충돌이 생기기 전에 조율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이런 부분에선 얘가 이렇구나’라는 것을 알고 미리 양보하는 거죠. 밴드도 직장동료나 마찬가지잖아요. 당연히 트러블도 있겠지만, 내세워야 할 부분과 이해해야 할 것들을 구분해서 서로를 배려하는 분위기입니다.”


학생 밴드, 죽마고우 밴드의 끈끈한 우애가 더욱 돋보이는 부분이었다. 그렇다면 매번 라이브로 무대에 올라야하는 밴드공연의 특성상 긴박했던 일화는 없었을까.

 

(최성우) “최근 섰던 무대에서 첫 곡을 시작하려는데 베이스기타 소리가 들리지 않았어요. 별의별 이야기를 해가면서 시간을 끌었는데 20분이 지나도 들리지 않는 거예요. 이야기 소재가 떨어져서 결국 알아봤더니 베이스가 고장났던 상황이었죠. 태어나서 그런 경험은 처음이었어요. 가만히 있는데도 식은땀이 등을 타고 줄줄 흐르더라고요.”

 

그날 최성우는 같은 공연에 참여한 트랜스픽션에게 가서 급히 베이스를 빌려와야 했다.

 

(정의석) “그런데 슬픈 건 뭔지 아세요? 빌려왔던 악기가 10년 동안 연주했던 자신의 악기보다 소리가 더 좋았다는 거예요.(좌중 웃음)”

 

네미시스 정의석, 전귀승 , 노승호, 하세빈, 최성우. (왼쪽부터) ⓒ 아츠DB

 

네미시스는 봄에 발표하기로 했던 앨범 작업을 잠시 미뤄둔 채, 지금은 ‘탑밴드2’에만 집중하고 있다. 역시 전파를 타는 건 무대에서 공연할 때와는 다른 점이 많았고 했다.

 

(하세빈) “탑밴드2에 나간다는 소식이 알려지고 여기저기서 행사 섭외가 들어왔어요. 공중파 매체의 힘이 대단하다는 걸 절감했죠.”

 

하지만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공중파 출연으로 인해 감내해야 할 것도 있었다. 밴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대부분의 시청자들 앞에서 자신들의 음악을 적나라하게 평가받아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하세빈) “방송이 나간 후 네미시스의 음악이 대중 앞에 어떻게 비춰질지 걱정이 앞섰어요. 탈락할 수 있다는 것도 각오하고 있어요. 다만, 네미시스의 음악을 들으셨을 때 ‘이 팀 괜찮다’라는 평을 받을 수 있다면 100번이라도 출연하고 싶어요.”

 

네미시스는 지난 12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펼쳐진 ‘탑밴드2’ 3차경연 녹화무대에 올랐다. 경연에 참가한 밴드에게 300초의 시간이 주어지고, 그 안에 악기세팅에서 공연까지 모든 걸 보여줘야 하는 독특한 방식이었다.

이 경연을 통해 생방송에 진출할 16팀이 선발됐다. 네미시스의 생방송 진출 여부는 내달로 예정된 방송을 통해 공개된다. 이 결과를 오랜 시간 네미시스를 지켜봐 온 팬들은 멤버들보다 더 마음을 졸이고 있다. 혹시라도 경연에서 탈락해 멤버들이 상처받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하세빈) “네미시스 공연에는 꾸준히 자리를 지켜주시는 팬들이 많아요. 그저 감사할 뿐이죠. 시간이 흘러 팬들도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살게 될 테지만 네미시스와 함께 발전하고 성장하는 관계가 되었으면 하는 게 저희들의 바람입니다.”

 

‘이기지 못할 강한 상대’라는 뜻을 갖고 있는 네미시스에게 음악은 한 번뿐인 인생이자 목표였다. 그리고 그 길을 향해 이 순간도 네미시스는 달리고 있다. 우리는 음악세계에서 진정한 ‘네미시스’가 되고 싶다고 목청껏 외치면서.

 

 
네미시스 노승호, 정의석, 전귀승, 최성우, 하세빈(왼쪽부터)

■ 트위터에서 팬들이 궁금해 한 질문 BEST5

 

Q. 하세빈은 왜 무대에서 옆모습만 보이나?

A. (하세빈) “내가 옆모습만 보인다고? 액션 위주의 연주이기에 정면보다는 옆으로 서서 하는 게 편하다. 무대 바로 앞 관객들과 눈을 마주치면 민망하기도 하고.”

 

Q. 다들 외모 관리는 어떻게 하나.

A. (노승호) “멤버들 모두 외모 관리에 무심하다.”

 

Q. 여성팬에게 가장 인기 있는 멤버는?

A. (정의석) “(하세빈을 가리키며 )저기 빨간 옷 입은 애.”

 

Q. 멤버들의 이상형은?

A. (하세빈) “이해심이 있는 여자.” (정의석) “마음이 가는 사람.” (노승호) “성격이 잘 맞는 사람.” (전귀승)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 (최성우) “나를 내조해 줄 수 있는 돈 잘 버는 여자.”

 

Q. 탑밴드를 위해 특별히 준비하고 있는 것은?

A. (하세빈) “팀에서 개그를 맡고 있는 의석이가 네미시스의 의외성을 보여줄 것이다.” (정의석) “아... 요즘 컨디션이 안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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