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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4/02/27 09:38:59  김소연
[인터뷰] 고수, "고비드? 누구보다도 평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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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츠뉴스 김소연 기자] 배우 고수는 인터뷰 현장의 어색한 정적을 특유의 미소로 날려버렸다. 부드러운 인사도 잠시 영화 ‘집으로 가는 길’의 감상평을 되물으며 진지한 자세로 경청했다. 꼼꼼하게 경청하는 그의 모습은 작품에 대한 애정을 느끼게 했고 더불어 자신이 표현한 종배가 보는 이들에게 어떻게 다가갔을까를 향한 궁금증의 깊이를 깨닫게 만들었다.

 

고비드 고수와 칸의여왕 전도연이 만난 ‘집으로 가는 길’은 프랑스 오를리 공항에서 마약범으로 오인돼, 대한민국에서 비행기로 22시간 거리인 마르티니크 섬 감옥에 수감된 평범한 주부와, 그런 아내를 구하기 위해 세상에 애타게 호소하는 남편의 실화를 그린 작품이다. 극에서 고수는 아내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남편 종배 역을 맡았다. 평소 조각 같은 외모 덕분에 ‘고비드’로 불리는 그가 그동안의 귀티 나고 고풍스러운 분위기 대신 지극히 평범하고 조금은 철부지인 남편이자 가장으로 분해 파격 연기변신을 선보인다. 

 

앞서 진행된 언론배급시사회에서도 알려졌듯 고수는 배역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체중 8kg을  증가했다. 그의 노력이 빛을 발한 걸까. 고수의 바람대로 애절한 눈빛을 가진 평범한 가장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물론 고비드의 느낌을 아니까 얼굴만큼은 전혀 평범하지는 않다. 그럼에도 그의 순수하고 감정을 담은 눈빛은 종배 그 자체다.

 

 

“연기자로서 영화 속 종배의 답답하고 무능한 모습을 표현해보고 싶었다. 보통 남자캐릭터는 주로 멋있고 무엇인가를 스스로 해결하는 역이 대부분인데 우리 영화는 조금 다르다. 나는 종배를 보면서 우리 주변의 가족들에게 소홀한 가장의 모습을 봤다. 밖에서 후배나 동생들에게는 살갑게 대하지만 막상 집에 들어오면 사소한 것에 소리 지르고. 극 초반 종배는 못난 남편이지만 극이 후반부에 갈수록 철이 들지 않냐. 사실 종배 역을 열연하면서 먹먹하고 답답했다. 스스로의 무능력과 무력함에 부딪혔을 때의 그 상실감과 자아 괴로움이 컸을 것이다.”

 

 고수가 아닌 종배로 분한 그의 친절한 설명은 다시 한 번 고수=종배라는 공식을 깨닫게 만들었다. 사실 그의 말대로 영화 초반 종배는 너무도 철부지 못난이다.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은 있지만 방법을 몰라 서툰 어린아이같은 그런 느낌이 강했다. 그러나 아내가 자신 때문에 한국과 멀리 떨어진 마르티니크 교도소에 수감돼 고통의 시간을 보내자 점점 자신이 해야 될 일을 찾아 적극적으로 싸운다. 지치고 힘들만도 한데 소중한 가족이고 사랑하는 아내니까 더욱 고군분투한다. 지난 2012년 2월 17일 품절남 대열에 합류한 고수. 현재 고수에게도 종배처럼 사랑하는 아내와 사랑하는 아이가 있다. 때문에 종배 역을 잘 소화한건지도 모른다. 무엇이 자신과 닮았다고 느꼈을까.

 

“평범한 가장의 답답함과 무력, 아무도 내말을 들어주지 않았을 때의 그 막막함을 가진 캐릭터는 나의 또래 남자 배우들이 흔히 접할 수 있는 캐릭터는 아니다. 그래서 더욱 역할을 표현하고 싶었다. 남자 배우로서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았다. ‘집으로 가는 길’을 관람한 남자들은 종배를 못난 놈이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남자니까 특히 많은 가장들이 종배의 마음에 공감할 것 같다. 힘들어서 포기하고 지칠만한데 끝까지 가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종배의 모습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나이는 이르지만 할 수 있다면 노역도 해보고 싶다. 드라마 ‘피아노’ 당시 조재현 선배의 나이가 30대였을 것이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도 부성애를 표현하는 역을 관심 있게 생각 중이다. 주어진 역할에 대해서는 피하거나 기피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어차피 연기할 것이니까. (웃음)”

 

고수의 끊임없는 ‘종배앓이’는 보는 내내 훈훈함을 안겼고 얼마나 배역에 몰입하며 촬영에 임했는지 훤히 알 수 있었다. 계속되는 종배예찬과 종배의 모습을 너무도 잘 표현했기에 ‘집으로 가는 길’을 통해 제대로 물 만난 고기 같았다. 고수는 “마치 제 옷을 입은 것 처럼요?”라며 호탕하게 웃었고 이내 “실제로 나를 아는 분은 ‘털털하고 인간적이다’라고 말한다. 사실 나는 털털하고 소박하고 옆집오빠 혹은 옆집 아저씨같은 사람이다”라고 망언 아닌 망언으로 재치를 보이기도 했다.

 

늘 고수는 외모칭찬에 쑥스러워하며 옆집오빠 혹은 옆집 아저씨같다는 말로 위기(?)를 모면한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상황을 넘어가려했지만 그런 집이 있다면 당장 이사가겠다는 말에 “있을텐데…”라고 다시 한 번 호탕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또한 “나는 그냥 내 나이같아 보이고 누구보다도 평범하다고 생각한다. 비결(?)이 있다면, 운동을 꾸준히 하려고 노력한다. 사실 운동이 제일 좋은 것 같다”고 너스레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유도했다.

 

진지와 재치를 오가는 반전매력으로 들었다 놨다를 반복하는 고수. 그의 애정이 담긴 ‘집으로 가는 길’은 가족애가 느껴지는 작품이지만 다소 무거운 실화를 소재로 했다는 이유로 대중들의 관람을 망설이게 하는 면도 있다. 이를 안타까워하던 고수는 곰곰이 생각하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집으로 가는 길’은 가족이야기다. 가족이 큰 사건을 통해 다시 성장하고 가족을 찾고 행복을 찾는 게 중심이다. 영화가 처음 상영될 때도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했지만 많은 부분이 허구적으로 제작됐다’는 자막이 나오지 않냐. 영화를 그냥 영화로 봐주길 바란다. 따뜻한 영화니까 가족들과 함께 보고 가족을 생각했으면 한다. 무거운 영화라고 인지가 돼 접근이 힘들겠지만 보면 알 것이다. 정말 따뜻하고 후회안하는 영화임에 틀림없다. 우리 아버지들한테 잘해드려야 된다. 가장으로서의 짐과 힘듦이 있다. 가장의 노고를 가족들이 알아줬으면 좋겠고 헤아릴 줄 알았으면 한다.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끼는 기회가 생기길 바란다.”

 

귀공자가 아닌 평범한 가장으로 2013년 연말 감동을 선사하고 있는 고수는 “처음으로 아버지 역할을 해서 부족한 부분도 있고 아쉬움도 남지만 점점 나이질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보이며 과거와 현재가 아닌 미래를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20살에 데뷔한 내가 지금 35살이다. 그때 응원해준 팬들도 성장했고 다들 가족이 있더라. 그냥 다 같이 공감하고 성장하는 것 같기에 함께 호흡하는 작품을 하고싶다. 가족영화는 처음인데 첫 가족영화로 ‘집으로 가는 길’이라는 좋은 작품을 만난 것 같아 좋다. 늘 노력해야 되고 꼭 그래야만 한다. 그래서인지 나는 늘 신인같다. 작품에 임하면 첫 작품하는 것 같아 기분과 마음이 새롭다. 한 작품이 끝나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노력한다고나 할까? (웃음) 정말 늘 설레고 처음같다. 영화와 드라마를 꾸준히 하려한다. 많은 작품을 하면서 경험도 쌓고 대중들과 만나고 싶다.”

 

《ⓒ 예술을 즐겨라! 문화 예술 공연 보도자료수신 ksg3626@art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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